등용문(登龍門) (2010.09.09) > 조기조의 경제칼럼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조기조의 경제칼럼

 

등용문(登龍門) (2010.09.09)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6회 작성일 10-09-10 21:24

본문

  중국의 하진(河津)은 황하강 상류의 작은 협곡이며 일명 용문(龍門)이라고도 한다. 급류의 물살이 강해 배가 다닐 수가 없는데다가 물고기들도 거센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기 힘든 곳이다. 큰 물고기들이 그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용문이다. 그래서 생긴 말이 ‘용문을 오른다’는 등용문(登龍門)이며 과거(過去)에는 과거(科擧)를 등용문이라고 했고 해방 후에는 대학도 등용문이라고 했다.

  최근에는 취업난이 취업대란으로 바뀌었고 청년실업은 젊은이들을 부모에게 얹혀사는 세대로 만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어차피 일자리는 제한되어 있기에 취업은 바늘구멍이고 안정적인 직장인 공무원과 교직은 용문처럼 어려운 곳이고 사무관(5급 공무원)이 되는 행정고시는 과거중의 과거가 되었다. 한국 최고의 인재들이 취업과 함께 경제적 안정이 보장된다는 의사가 되려고 의과대학에는 박이 터지고 있다.

  개학이 되어 첫 시간이면 가슴이 설렌다. 어떤 학생들일지도 궁금하고 어떻게 한 학기를 풀어 갈 것인지로 긴장된다. 그러나 매학기 실망이 크다. 강의실에 들어가도 잡담은 계속된다. 도대체가 틀려먹었다. 하는 수 없이 주의를 주고 지적을 한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자세라며 명심하고 실천할 것을 당부한다. 첫째 지각, 결석하지 말라. 둘째, 잡담하지 말고 귀담아 들어라. 셋째, 요점을 간추려 적어라. 넷째, 수업 전에는 지난 시간에 배운 것을 되새기고 수업이 끝나면 이번 시간에 배운 것을 정리한 후 강의실을 나가라. 다섯째, 가능하면 앞자리에 앉아라. 여섯째, 질문을 하라는 것이다. 개념이 정리되지 않으면 질문을 해야 확실히 알 수가 있다. 그러면 이해를 하게 되고 이해하면 외울 필요가 없다. 그밖에도 더 있지만 잡담하지 말고 들으라는데도 여전히 떠들고 있다. 열심히 들어야 알 것인데 집중을 하지 못하고 떠드니 머리에 들어올 리가 만무하다. 이러니 그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4년만에 졸업하는 대학과정을 취업이 안 되어 휴학하고 해외연수가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고 하여 5학년 6학년이 생기는 마당에 지난 8월에 조기졸업을 하면서 전 과목 A+를 받은 학생이 있어 놀랐다. 2~4학년 과정은 전공이라 열심히 하면 그럴 수도 있다지만 입학하여 교양과정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니 놀랍기만 하다. 그 학생은 지각, 결석을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예습과 복습까지 철저히 하였다고 한다. 그 덕분에 모 대기업에 특채로 들어갔다. 취업대란의 바늘구멍을 술렁 통과한 것이다. 바로 용문을 오른 것이다. 내가 그 학생을 만난 적도 없지만 그 학생은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당부한 것을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려운 가운데에도 열심히 하여 성공하면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한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일은 찾기 어렵게 되었다. 최근에 모 장관의 딸이 특채로 사무관이 되었다 하여 파장이 커졌다. 그만한 능력이야 있겠지만 불법으로 뽑았으니 보다 더 유능하면서도 뽑히지 못한 다른 희생자가 있기에 문제다. 이를 기화로 감사를 하겠다니 불법이 얼마나 자행되었는지 밝혀지겠지만 벌써 줄기째 주렁주렁 뽑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아직도 권력을 세습하는 곳이 머지않은 이웃에 있다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부패한 줄은 몰랐다.

  엊그제 출장을 다녀왔다. 차창 밖으로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감이나 사과는 다 자랐으나 이제 고운 색으로 물들이려 햇볕을 보듬고 있다. 온통 푸르른 들판과 천지는 묵묵히 때를 기다린다. 한 여름의 고약한 뙤약볕 까지도 견디어 왔다. 황금벌판과 단풍으로 채색한 산, 모두가 묵묵히 견디고 기다린 결과 아닌가?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자리를 물려주고 싶겠지만 고기를 주지 말고 낚시하는 법을 가르쳐 주라던 말을 잊었던가? 용문을 오르는 길은 스스로 터득해야 하고 바로 지각 결석 없이 귀담아 듣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추천0 비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01건 9 페이지
조기조의 경제칼럼 목록
번호 제목 날짜
181 2013-11-30 01:31:19
180 2013-10-29 00:06:46
179 2013-09-24 01:39:13
178 2013-08-17 05:44:33
177 2013-07-25 03:17:27
176 2013-06-14 03:14:23
175 2013-05-22 00:55:20
174 2013-04-19 01:36:37
173 2013-03-13 21:30:03
172 2013-02-09 17:16:29
171 2013-01-02 21:57:28
170 2012-11-17 18:01:57
169 2012-10-19 01:31:40
168 2012-08-26 18:02:43
167 2012-07-18 23:15:31
게시물 검색

 


Copyright © utahkorea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