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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게 해놓고(2011.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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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29회 작성일 11-01-10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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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아, 이 시간은 너를 위하여 기다리는 것인데. 기다리게 해놓고 오지 않는 사람아, 나는 기다림에 지쳐서 이제 그만 가노라............오래된 유행가 가사이다.

  언제나, 누구나가 그러하듯이 사람들은 잘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산다. ‘꿈과 바람’은 기다림이다. 건강하게, 넉넉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선은 답답한 것이 속 시원히 해결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싶지만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심정이다. ‘경마’란 사람이 탄 말을 몰기 위해 잡는 고삐를 뜻하며 경마 잡히는 것은 고삐를 잡고 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래저래 사람의 욕심이야 한정이 없을 것이다.

  특히나 새해가 되면 모두들 작심을 해 본다. 작심이야 3일, 길어도 1주일을 넘기기 힘들다. 버릇이 그만큼 무섭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또 몇 가지를 빌어 본다. 지긋 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거나, 내가 좋아하는 그 사람도 나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빈다. 원하는 시험이나 학교에 척 붙어 주기를 빌기도 하고, 아픈 사람은 다른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건강해 지기만 해 달라고 빌고, 백수는 힘들어도 좋으니 일자리가 생기라고 빈다. 빌고 또, 기다린다.

  갓바위가 있는 팔공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대구 동화사. 구불구불한 비탈길을 오르면 먼저 해탈교(解脫橋)가 나온다. 해탈교 다리를 건너면 봉서루(鳳棲樓)가 있고 봉서루 뒤에는 바로 대웅전이 있다. 봉서루는 봉황이 깃든 누각이란 뜻이고 그 앞 마당에는 자연석이 하나 놓여 있다. 봉황의 꼬리 부분을 상징하는 그 바위를 받치는 둥근 돌 3개는 봉황의 알을 상징하고 있다. 동화사 터가 풍수지리상 "봉소포란형(봉황이 알을 품은 모습)"의 지세이며, 거의 1,200년 전인 신라 흥덕왕 7년(832)에 심지대사가 절을 중창 할 때 한 겨울에도 오동나무가 꽃을 상서롭게 피웠다 하여 동화사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이 봉황의 알을 만지면서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너도 나도 하도 많이 만져서 손때로 반질반질하다. 모두들 가족의 건강을, 가정의 행복을, 시험의 합격을 빈다. 그러고는 이제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산다.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늦게야 안 사실은 봉황알을 만지면서 한 가지 소원만을 빌어야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멋모르고 여러 가지를 다 빈 사람은 한 가지도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이를 어찌할꼬?

  타임(Time)이 '깨지기 쉬운 새해의 결심 10가지' 를 조사 발표했다. 먼저 '살빼기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해지기'가 1위다. 그 다음이 금연이다. 세 번째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기'이다. 이어서 바른 식생활로 건강해 지기, 빚을 갚고 저축하기, 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기, 새로운 곳으로 여행가기, 스트레스 덜 받기, 봉사활동 실천하기, 술 덜 마시기 등의 순이다. 사람들은 매년 이런 결심을 해 놓고는 번번이 실패한다는 것이다. 살 빼고 날씬해지고 싶지만 그놈의 식욕은 말릴 수가 없고 맛 있는 음식을 두고 참는 것은 고문이다. 금연은 금단현상이라는 고통을 수반한다. 시작은 쉬우나 그 끝이 창대한 고통이다. 작심은 이래저래서 어렵고 시작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하다가도 더 실천하지 못할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나는 ‘기다리게 하지 않기’를 실천하려 한다. 흔히 하는 말로 언제 식사 한번 하자하고는 지나쳐 버린다. 그 한마디로 기다리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그래도 다음에 만나게 되면 멋쩍다. 연락드리겠습니다. 보고 드리겠습니다. 찾아뵙겠습니다-해 놓고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많다. 그냥 이런 일은 그렇다 치고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매사에 바쁘겠지만 메모를 하여 잊지 않고 미리미리 챙길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키지 못할 약속일랑 아예 하지를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흑백에 주 2회 발간도 힘이 드는 본지 ‘유타 코리안’을 칼라로 풍부한 내용을 담아 여러분과 함께 하겠노라는 내 꿈은 언제 쯤이면 이루어질까? 기다리게 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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