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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그리며(2018.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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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18-09-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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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 같은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 화가 윤복희. 대학에서 들어가면서부터 코스모스를 그렸단다.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계속 그렸고. 다르게 그려보려고 시도한 한 평생, 이제 코스모스 수풀 너머로 푸른 하늘이 보인다. 그 창공 어디엔가 빨간 고추잠자리 몇 마리가 날갯짓하는 것 같다. 작품을 들여다보며 빠져드는 문외한의 상상이다.

 

왜 코스모스인가? 무엇이 코스모스인가? 가을의 길섶이나 야산에 쉽게 뜨이는 코스모스는 실바람에도 하늘거린다. 꽃은 갖가지 색으로 어울리게 피어난다. 꺾여도 다시 뿌리내리고 잘 자라는, 약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이 있다. 그러고 보니 어딘지 화가 자신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카오스(chaos)를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초적인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라고 한다면 코스모스(cosmos)는 삼라만상이 조화롭게, 질서를 지키며 어울리는 완성된 상태라고 생각했기에, 곧 우주를 지칭하는 것이 되었다. 코스모스는 천문학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이해를 도운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유명한 저서이고, 80년대에 히트한 미국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이름이기도 하다. 가녀리고 하늘거리지만 제자리를 잡고 조화로워서 어울리는 코스모스를 우리가 배우고 닮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 유학을 하고 특이한 화풍으로 큰 화제를 일으킨 화가 천경자 선생, 벽화기법의 채색화에 수묵화와 추상화를 조화시켜 한국화단에 변화를 모색한 개척자 오태학 선생의 영향을 받은 화가 윤복희 선생은 수묵화 중심의 경남지역에 채색화를 제대로 보급하고 또 자신의 영역을 개척한 사람이다. 그것도 코스모스를 그려서.

 

경남대학교에서 교수로, 학장직을 거쳐 한평생을 후학양성에 애썼다. 화가가 큰 접시와 달 항아리에 직접 그려 구워낸 양귀비는 진시황제가 그녀를 사랑하듯, 내가 아끼고 보듬는 작품이다. 경남도립미술관장직을 잘 마치고는 창동예술촌에서 다시 코스모스에 올인한다. 거침없이 진력할 때가 온 것이다.

 

엊그제, 미루다가 화실을 찾았는데 만들어 파는 캔버스를 사다가 그냥 그리기만 하면 되는 줄로 알았다가 배접 작업과 밑칠에 중노동을 해야 하고 물감도 그냥 사다 쓰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건물 한 층을 쓰는 화실은 재료와 꽃그림 작품들로 가득한데 집세도 만만치 않아 열심히 작업하게 되더란다.

 

지난봄엔 27회 개인전 봄의 소리를 열었다. 목련이며 양귀비에 수국도 어울리게 제 색깔을 드러내었다. 작품들을 들여다보노라면 꽃망울들이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봄의 소리다. 이제 유난이도 더운 여름이 언제였나 싶은 가을이다. 가로수의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마음엔 낙엽이 지는, 어디선가 부르는 듯 당신을 생각게 하던 그 9월도 지나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의 계절이다. 그러다가 코스모스 너 마저도 스러져 가면 나목에 삭풍의 동토가 올 것이다. 하지만 곧, , 봄이 기지개를 켤 것 아니겠는가? 코스모스도 싹을 틔우고.....


* 10월 2일, 진동 삼진미술관에서 열린 화가 윤복희의 28회 작품전 축사 원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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