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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리사(20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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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최고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19-05-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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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요리사

 

놀라운 세상이다. 궁금한 것은 유투브를 열면 다 소상하게 동영상으로 보여준다. 반찬만 해도 그렇다. 이런 걸 몰라서 엄두를 못 내다니? 그동안 반찬가게에서 사다 먹으면서 맛이 있을까? 정성은 들였을까? MSG를 썼겠지? 이런 저런 걱정을 했다.

 

꽈리고추 찜을 노래 부르다가 반찬가게에서 사 먹는데 한 참에 다 먹을 분량을 5천원은 달라한다. ! 유투브를 보고 용기를 내어 고추를 사왔다. 꼭지를 빼고 씻어 비닐봉지에 넣고는 밀가루를 몇 숫갈 넣어 잘 묻도록 뒤적거리고는 찜기에 담아 찐다. 그 사이 양념을 준비한다. 양념은 이제 뻔하다. 다진 마늘에 진간장과 국간장, 맛술이 있으면 넣는다. 고춧가루가 필요하고. 이들을 섞어 두었다가 찐 꽈리 고추에 양념으로 입히는 것이다. 밀가루 옷이 익어서 잘 묻는다. 이걸 몰라서 못하다니?

 

예전부터 자신 있게 하는 요리?가 라면 끓이기인데 아이들이 젓가락을 들고 달려들기는커녕 줄까 봐 미리 손사래 치는 내 라면 끓이는 법을 공개한다. 먼저 냉장고에 있는 야채들을 우겨 넣고 끓인다. 양파, 호박, 콩나물, 고추. 배춧잎도 있으면 넣는다. 버섯도 좋고. 끓으면 숨이 죽어 가득한 냄비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 라면은 3/4만 넣는다. 스프는 절반만 넣고. 익으면 불을 끄면서 계란 하나를 푼다. 저으면 남은 열에 가볍게 익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김치다. 오징어 젓갈이나 다른 반찬도 좋다. 왜냐하면 라면이 싱겁기 때문이다. 너른 그릇에 조금씩 덜어 김치나 젓갈과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2인분은 될 것 같은 분량이지만 먹고 나면 배만 부르지 살이 찌지 않는다. 살이 찌면 이상하지.......

 

집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살기가 어렵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외식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식재료를 사다 집에서 해 먹는 것이다. 가족이 함께 먹는 행복이 중요해서가 아니다. 퇴근이 이르고 잔업을 안 하고 회식문화도 사라져 간다. 서로 입장이 다르니 즐겁지 않은 회식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피차간에 있고, 그럴 비용도 아껴야 할 회사가 많은 것 같다. 밤 문화가 줄어들고 도시는 조용해지고 있다. 혼자 살면서 혼자 밥 먹는 사람들에겐 간편한 1회용 포장들이 깜찍스럽게도 많아졌다.

 

편의점에는 레인지에 데우거나 끓는 물을 부으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앉아서 먹고 갈 자리까지 말이다. 이런 이면에는 식당과 술집, 노래방이 불을 끄고 문을 닫아야 하는 아픔이 배겨있다. 동전의 양면이다. 가슴 쓰리지만 누가 이런 흐름을 막겠는가? 개항후 마산시에서 식당 1호점인 신마산의 귀거래식당은 몇 년 전에 문을 닫았다. 식당을 이어갈 자녀들이 없어서 닫았다지만 잘 되는 식당은 웃돈을 얹어서 팔지 않던가? 나는 단골 식당 하나를 잃었다.

 

주문하면 배달을 해주는 퀵서비스는 늘고 있다. 앱이 있어서 주문도 쉽다. 사람살기 좋아지는 것인지는 몰라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도태되고 있다. 요리하기 쉬운 도구도 늘고 있다. 에어플라이어라는 것이 하나 생겼다. 잘 준비된 냉동 재료를 사 두었다가 넣고 온도를 맞추어 돌리니 뜨끈뜨끈하고 좋은 요리가 별로 냄새도 풍기지 않고 만들어진다. 닭다리를 튀기고 생선을 굽고 감자, 고구마도 구워 보았다. 기름을 펄펄 끓여 튀기는 것이 아니어서 간편이란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단어 같다. 깨끗이 씻어서 말려주는 세척기도 물을 더 적게 쓰니, 손으로 씻는 것 보다 낫단다. 이러니 이제, 나도 요리사고 너도 요리사다. 그런데, 불이 꺼지는 식당 간판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들이 무얼 먹고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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